숟가락를 쥐어주세요

조회 1813 | 2013-06-26 0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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숟가락를 쥐어주세요

우리 아기가 숟가락질을 하기 시작하면서 주방은 특히 식탁 밑은 깨끗할 새가 없습니다.
이유식을 먹고 나면 말끔하게 걸레질을 하는데도 어디선가 말라붙은 밥 알갱이며 과자처럼 되어버린 국수면발 같은게 튀어나옵니다. 더 정확하게 말하면 우리 아기가 어디선가 찾아들고 나옵니다. 제 기억으로는 10개월 정도부터 혼자 이유식을 먹도록 한 것 같은데 아직도 내 상상을 초월하는 곳까지 밥알갱이가 날아다닙니다. 제 딴에는 이제 숟가락쯤은 시시한지 요즘은 건방지게(?)도 젓가락에 도전중입니다.

아기가 스스로 먹겠다는 의지를 보이면 주저하지 말고 숟가락을 쥐어주세요. 처음에는 아기가 제비새끼처럼 잘 받아먹는걸 보면 엄마는 감격스럽다 못해 뿌듯하기까지 한데 9,10개월쯤 되면 식사시간이 슬슬 산만해 지기 시작합니다. 숟가락으로 장난치고 손으로 음식을 주무르고 엄마가 아니면 참아내기 힘든 광경이지만 이때쯤 되면 엄마가 먼저 숟가락을 쥐어줘 보세요.

우선은 손에 쥐는게 익숙해 질 수 있도록 손으로 음식을 집어먹든지 숟가락으로 장난을 치든지 개의치 마세요. 아기혼자 먹도록 하면 덜먹게 될까봐 걱정하는 엄마들이 많은데 이 시기는 먹는 양이 그다지 중요하지는 않습니다. 일단은 혼자 먹도록 놓아둔 다음 일정한 시간이 지난 후에 "이제는 엄마가 조금 도와줄께" 하며 음식을 떠서 손에 쥐어줍니다. 아기가 너무 많이 흘리는게 귀찮다면 바닥에 신문지를 깔아두고 그 위에 식탁의자를 놓으세요. 손을 많이 사용하면 소근육 발달에도 도움이 된다고 하니 손으로 쏙쏙 집어 먹을수 있도록 주먹밥이나 꼬마 김밥, 식빵 조각들을 접시에 담아주는 것도 좋습니다. 특히 주먹밥 같은 것은 아기가 아주 재밌어 하므로 잘 안먹는 아기에게 해주는것도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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