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와 무슨 이야기를 할까???

조회 2075 | 2013-09-13 1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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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와 무엇을 이야기할까?

아기와 무엇을 이야기할까?

태담을 효과적으로 실천하려면 약간의 요령이 필요하다. 메아리 없는 대화도 한두 번이지, 무작정 말 걸기를 시도한다고 대화가 이루어지는 것은 아니다.


아기에게 애칭을 붙여준다
태담의 시작은 이름을 불러주는 것에서 시작한다. 태어난 후에 부를 이름을 미리 지어 불러도 좋고, 애칭이나 별명을 지어 불러도 상관없다. 부르는 이름이 있으면 태아에게 말을 거는 것이 덜 어색하고, 태담의 내용도 좀더 구체적으로 다가갈 수 있게 된다.
"똘똘아, 우리 개구쟁이가 오늘은 왜 이렇게 얌전하지? 혹시 어디가 아픈 건 아니지? 그래, 그럴 리는 없을 거야. 엄마는 다른 건 아무것도 바라지 않아. 그저 우리 똘똘이가 정말로 건강하게 무럭무럭 자라주기만 바래."

엄마의 일상을 자연스럽게 이야기한다
태담이라고 해서 특별한 내용을 얘기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그저 태아에게 엄마의 일상을 하나하나 설명하듯이 얘기해주는 것만으로도 훌륭한 태담이 될 수 있다.
"아가야, 엄마는 지금 목이 말라. 그런데 물보다는 우유를 마시는 게 너를 위해서도 더 좋겠지? 그럼 어떤 컵에다 마실까? 옳지, 여기 파란 손잡이가 달린 투명한 유리컵에다 마셔야겠다. 속이 맑게 비치는 투명한 유리컵에 하얀 우유를 따르니까 색깔이 참 예쁘지?" 하는 식으로 말이다.
이 밖에도 밥을 먹거나, 집안일을 하거나, 외출을 할 때도 끊임없이 이야기를 들려주면 된다.

보디 랭귀지를 곁들인다
그냥 말만 할 것이 아니라 태담을 시작하기 전후에 배를 톡톡 두드려서 시작과 끝을 알려준다던가, 애정을 듬뿍 담아 배를 부드럽게 쓰다듬어준다. 벨드만이라는 학자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태동이 시작되는 임신 5개월 이후에 엄마가 한 손을 배의 오른쪽에 얹고, 다른 한 손을 왼쪽에 얹어 놓으면 아기는 엄마의 손을 따라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다시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움직인다고 한다. 엄마가 보디 랭귀지를 하면 태아는 마치 엄마의 손바닥에 등을 대고 기분 좋게 드러눕듯 왔다갔다 한다는 것이다.

엄마의 해마를 자극한다
엄마가 하는 모든 생각과 활동이 태아에게 곧바로 영향을 미친다는 것은 이미 잘 알려진 사실이다. 따라서 엄마가 자신의 해마(기억 장치)를 자극하는 훈련을 지속적으로 하면 태아의 해마도 자극을 받게 된다고 한다. 소재는 어떤 것이라도 좋다. 이야기를 순서대로 이어가면서 자연스럽게 해마를 자극할 수 있으면 된다.

"오늘은 엄마랑 같이 시장에 가보자. 가다가 나무도 보고, 꽃도 보고, 구멍가게 할머니께 인사도 하고, 아빠가 좋아하는 맛있는 고등어 자반도 사자. 저번에 시장에 갔던 길 기억하니? 우선 대문을 나서서 오른쪽으로 곧장 가면 구멍가게가 있어. 그 구멍가게에 할머니가 계시지? 구멍가게를 끼고 다시 오른쪽으로 꺾어진 다음 찻길을 건너는 거야. 그 다음엔 어떻게 갔지? 그렇지. 계속 똑바로 걸어가다가 왼쪽으로 꺾어지면 바로 시장 골목이 나타나."

이야기가 어려우면 책을 읽어준다
아무리 소재와 형식에 구애받지 말고 자유롭게 이야기하라고 해도 그게 더 어렵다는 엄마들이 있다. 그런 경우라면 엄마들이 태담 자체를 스트레스로 받아들이게 되므로 태아에게는 오히려 역효과를 줄 수 있다. 그럴 땐 차라리 좋은 동화책을 읽어주는 것이 훨씬 낫다.
동화책을 읽어줄 때는 분명하고 또렷한 목소리로 여러 가지 역할에 따라 목소리를 바꿔가며 읽어준다. "오늘 엄마가 서점에 가서 아주 재미있는 책을 샀어. 이제부터 엄마가 읽어줄게. 한 번 들어봐."

부부가 함께하면 더욱 효과적이다
"아빠의 베이스 저음은 엄마의 소프라노 고음에 비해 양수로 잘 전달됩니다. 그래서 엄마, 아빠가 동시에 목소리를 냈을 때 초음파상의 태아가 아빠 목소리에 더 잘 반응하는 것이죠."
김창규 박사는 태담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남편의 도움이라고 역설한다. 특히 아빠는 엄마와는 달리 태아에게는 낯선 존재이므로 미리미리 아빠의 목소리를 익히게 해줄 필요가 있다. 태아는 오후 8시에서 11시 사이에 청각 신경이 가장 예민하므로 아빠가 퇴근한 후 엄마와 아빠가 함께 태담을 나누는 것이 가장 좋다. 엄마 배에서 47㎝ 이내의 거리를 두고 약간 큰 목소리로 이야기한다.





글/ 신록연 기자
취재에 도움주신 분들/ 김창규( 연이산부인과 원장)

자료제공 : 앙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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