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유아 시력 관리부터 안과 질환 예방법까지

조회 3897 | 2014-03-31 1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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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유아 시력 관리부터 안과 질환 예방법까지!
충혈되고, 눈물이 나고, 눈곱이 생기고, 심하면 시력 상실까지…. 세상을 보는 창, 눈의 평생 건강을 위해서는 영유아기부터 정기검진을 생활화해야 한다. 눈을 비비는 등 아이의 작은 행동 하나도 무심히 지나치지 말 것. 안과질환은 대부분 신체 접촉을 통해 감염되므로 특별히 생활 습관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바이러스성 결막염
안과 질환 중 누구나 한 번 어릴적 앓고 지나가는 것이 바로 결막염이다. 그중 아데노바이러스가 감염된 것을 유행각결막염이라 하며 이는 가장 흔한 감염성 안과질환이다. 발병 초기에는 충혈과 함께 눈이 욱신거리고 눈물과 눈곱이 많이 생긴다. 아데노바이러스에 의한 각결막염은 감염되면 5~12일 정도 잠복기를 거친 후 발병하며, 2~3주 정도 증상이 지속되다 자연 치유되는 경우가 많다. 빨고 무는 습성 때문에 위생 상태가 좋지 않은 아이들이 자주 걸리는데 아이들은 자신의 상태를 말로 표현할 수 없기 때문에 대부분 질병이 심해져서 병원을 찾는 경우가 많다.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안과 전문의 송원경 교수는 “아이들은 염증 반응이 일반 어른들보다 훨씬 많이 나타납니다. 특히 결막염에 걸렸을 때 충혈이 되거나 눈곱이 생기고 눈물이 나는 증상 외에 결막에 위막이 생기기도 하는데요. 위막이 생기면 제거가 필요합니다. 더 나아가 투명한 검은 동자인 각막에 침투를 하게 되면 각막 상피하 혼탁이 생기는데 심하면 시력을 잃을 수도 있습니다. 혼탁 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안과를 방문해 더 이상 진행되지 않도록 항생제와 인공 눈물, 소염제를 처방받아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라고 조언한다. 이 바이러스는 효과적인 백신이나 적절한 치료제가 없고 감염력이 매우 높기 때문에 미리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다. 주로 환자 눈의 분비물, 사용한 물건을 통해 전염되는 경우가 많아 가족 중 감염 환자가 발생하면 환자 본인은 눈을 만지지 말아야 하며 가족 간에도 신체 접촉을 피하고 수건, 비누, 침구 등을 따로 사용해야 한다. 아데노바이러스에 감염되지 않으려면 손을 자주 씻는 등 평소 개인위생을 철저히 해야 한다.

알레르기성 결막염
결막염은 알러지에 의해서도 상당히 많이 발병한다. 특히 환경적 영향으로 인한 알레르기가 많이 증가하면서 눈에도 아토피와 동반되는 알러지성 결막염이 생길 수 있다. 이런 아이들은 눈을 자주 깜박거리는데 평소보다 횟수가 잦을 경우에는 알러지 성 결막염을 의심해봐야 한다. 특히 알레르기성 결막염은 통증이 심하고 호전이 빠른 바이러스성 결막염보다 오랫동안 꾸준히 지속되고 매우 가려워하는 특성이 있다. 눈이나 눈꺼풀, 눈의 가려움, 화끈거림, 눈부심, 눈물 흘림과 같은 증상을 주로 호소하며, 노란 눈곱보다는 끈적끈적하고 투명한 분비물이 동반되는 것이 보통이다. 알레르기성 결막염은 여러 형태로 나타나는데, 대부분은 증상이 경미한 계절성 알레르기 결막염이고, 나머지는 아토피 각결막염, 봄철 각결막염, 거대 유두 결막염으로 나눌 수 있다.

알레르기성 결막염의 가장 큰 특징은 가려워서 환자들이 눈을 자주 비빈다는 것이다. 눈을 비비면 일시적으로 가려움증이 해결되는 듯하나 도리어 증상이 심해지고, 이차적으로 감염 등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피해야 한다. 송원경 교수는 “알레르기를 일으키는 항원을 없애는 것이 가장 중요한 치료이지만, 정확한 항원을 찾기가 어려워 대부분 증상 치료에 중점을 둡니다. 특히 안과질환에서는 먹는 약보다는 안약 한 방울로 치료하는 것이 훨씬 효과적이에요”라고 설명한다.
주로 사용되는 약물은 항히스타민제, 비만세포 안정제, 스테로이드 점안제, 인공눈물 점안제 등이다. 항히스타민제는 가장 대표적인 알러지 치료약물로 비만세포에서 분비되는 염증 유발 물질인 히스타민의 작용을 막아 가려움증 등의 증상을 빠르게 완화시킨다. 주로 점안제의 형태로 사용하며 증상이 심한 경우 먹는 제재로 사용하는데, 이 경우 졸리는 증상을 유발할 수 있다. 비만세포 안정제는 알러지 증상의 원인인 히스타민을 분비하는 비만세포를 근본적으로 안정시킨다. 인공 눈물은 가려움증을 완화시키고 감염의 원인이 되는 나쁜 물질들을 눈물로 씻어내는 효과를 줄 수 있다. 주로 점안제의 형태로 사용한다. 증상이 심한 경우 사용하는 먹는 제제는 졸리는 증상을 유발할 수도 있다. 스테로이드 점안제는 염증 조절 효과가 강하고 빨라 심한 알레르기성 결막염의 치료에 쓰이지만 장기 사용 시 백내장이나 녹내장 등의 부작용을 유발할 수 있어 사용에 주의가 필요하다. 
 
선천성 코눈물관 폐쇄증
눈물샘에서 눈물이 분비되면 분비된 눈물은 눈을 적신 후 눈꺼풀 안쪽에 있는 누점을 통해 누소관, 눈물주머니, 코눈물관을 거쳐 콧속으로 배출된다. 눈물샘에서 눈물이 일정하게 분비되는 반면 이러한 눈물의 배출구가 막혀 있으면 눈물이 고여 있거나 밖으로 흐르는 증상을 보인다. 그 눈물이 밖으로 흐르면 자연스럽게 눈곱이 많이 낀다. 이런 증상은 태어난 직후에는 없다가 눈물 생성이 왕성해지는 생후 2~3개월에 심해진다. 대부분은 눈꺼풀을 마사지해주거나 기다리면 저절로 증상이 사라진다. 생후 6개월 전에는 막혀 있더라도 간단한 시술로 막힌 길을 뚫을 수 있다. 하지만 6개월 이후에는 전신마취 후 수술을 해야 하므로 주의 깊게 살펴봐서 조치를 취해야 한다. 성공률은 90% 정도. 
 
덧눈꺼풀
눈꺼풀이 두툼하고 볼살이 많은 아이에게 흔하다. 눈꺼풀이 안으로 말리면서 눈꺼풀 테가 안쪽으로 말려 들어가 피부나 속눈썹이 눈에 닿아서 눈에 자극감을 주는 질환이다. 계속되는 눈썹의 자극으로 이물감과 자극감을 호소하며 눈을 자주 비비고 밝은 곳에 가면 눈부심 증상이 있다. 송원경 교수는 “아이가 평소 눈을 자주 비비거나 햇빛 아래서 찡그리더라도 부모가 무심코 지나치는 경우가 많은데 치료 시기를 놓치지 않도록 세심한 관찰이 필요합니다. 속눈썹으로 인해 까만 눈동자에 상처가 생겼다가 회복되는 과정이 반복되면 결국 투명해야 하는 각막에 혼탁이 생기거나 난시가 생기기도 하기 때문입니다”라고 강조한다.

덧눈꺼풀은 만 3세가 되기 전에는 볼살이 빠지면서 저절로 좋아질 수도 있지만 세 살이 넘은 경우에는 수술을 해주는 것이 좋다. 증상이 심하지 않을 경우 보존적 치료를 할 수도 있으나 근본적인 치료는 수술을 통한 교정이다. 간혹 속눈썹을 일일이 뽑아서 조치를 취하겠다고 하는 환자도 있는데 그것은 굉장히 불편하고 번거로운 방식이다. 수술은 살이 많은 부분을 잘라내고 봉합하는 방식인데 수술 후 외관상 큰 표시가 나지 않는다.

사시
사시란 두 눈이 똑바로 정렬되어 있지 않은 상태를 말한다. 정면을 볼 때나 옆에 있는 물체를 볼 때나 두 눈이 그 대상을 향해서 같이 정렬되어 있어야 정상이다. 또 그 물체가 이동할 때 따라 보는 두 눈이 같은 거리만큼 같은 속도로 이동해야 한다. 옆의 물체를 볼 때 한 눈은 그 물체를 따라가지만 다른 눈은 움직이지 않거나 부족하거나 과도할 때도 사시라고 한다.
사시는 태어날 때부터 생길 수도 있고 커가면서 발생하기도 하며 심지어 성인이 된 후 사시가 되는 수도 있다. 통계적으로 보면 영유아 중 약 4%에서 발생하는데 항상 사시인 경우도 있고 때때로 나타나는 간헐 사시인 경우도 있다. 사시는 그 종류가 56가지로 매우 많다. 우리나라에 가장 많은 사시는 간헐성 외사시, 즉 눈동자가 밖을 향해 돌아 나가는 증상이다.

간헐성 외사시의 경우 많은 경우 수술을 통해 교정을 받아야 한다. 너무 어린 아이는 검사가 정확하지 않아서 정확한 사시 각을 구할 수 없다. 또 수술 시기가 너무 늦어지면 입체시 발달 장애를 가져올 수 있고 약시가 생길 수 있다. 사시 수술은 보험 적용을 받는데 이는 일찍 교정을 해야 하는 질병이기 때문이다. 다음으로 많이 나타나는 사시는 조절성 내사시, 즉 원시로 눈이 모이는 증상이며 대부분은 안경으로 교정이 가능하다. 
 
약시
사람의 시력도 일정한 성장곡선을 거쳐서 완성되기 때문에 그 시기에 맞는 발달 상황을 잘 파악하고 미리 진단을 받아야 후천성 안과질환을 예방할 수 있다. 송원경 교수는 “사람의 시력은 출생 시 완성된 상태가 아니고 태어난 이후 점차 발달합니다. 출생 직후에는 겨우 물체의 존재, 윤곽을 구분할 정도의 시력을 갖기 때문에 대비가 잘되는 것만 구별할 수 있습니다. 생후 3~4개월이 되면 물체에 눈을 잘 마주치고 따라 보기가 가능하며 두 눈을 동시에 사용하면서 입체감도 개발되는 시기입니다. 주로 100일 전후로 해서 대부분의 아이들이 상대방과 눈을 마주치죠. 성장함에 따라 시선 고정이 가능해지는데 만약 이 시기에 눈을 마주치지 못한다면 시력의 문제를 의심해봐야 합니다. 주의할 것은 소리가 나는 딸랑이 같은 것으로 시선을 끌지 마시고 소리 없이 움직임으로만 시선을 끄는 것입니다. 그래야 시선 고정력이 생겼는지 확인할 수 있습니다”라고 설명한다.
시선의 고정력이 형성되면 그때부터 만 1세에는 30%, 만 3세가 되면 50% 정도 성장하고 만 6~8세가 되면 100% 어른 시력에 가깝게 형성된다. 이런 과정이 정상적인 시력 성장의 곡선인데, 이때 시력 성장을 방해하는 여러 요인이 나타나면서 질병을 유발한다. 굴절 이상 (근시, 원시, 난시), 매체 혼탁(각막혼탁, 백내장, 안검하수, 유리체 혼탁), 부등시, 사시가 약시의 원인이 된다. 사물을 제대로 초점을 맞춰서 봐야 뇌나 시각이 발달하는데 그런 자극이 차단되면서 완벽한 시력 발달이 될 수 없게 하는 것이다. 
 
굴절 증상이 나타날 경우에는 안경으로 교정을 해주면 시력이 제대로 성장할 수 있기 때문에 미리 검진을 받아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사시나 약시는 유아 검진으로는 확인될 수 없는 질병이고 눈에 띄게 증상이 나타나는 질환도 아니기 때문에 만 2, 3세가 되면 반드시 안과 검진을 통해 시력을 확인해야 한다.

 

Tip 안과질환 처방에 대한 잘못된 지식
Q 눈병이 났을 때 소금물이나 수돗물로 헹궈도 괜찮나요?
A 굉장히 위험하고 잘못된 상식입니다. 눈은 세포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수돗물에는 마셔도 상관은 없지만 눈에는 들어가면 안 되는 균들이 살고 있습니다. 또 생리식염수보다 농도가 낮기 때문에 당연히 반복될 경우 세포로 구성된 우리 눈에는 해가 될 수 있습니다. 소금물도 마찬가지로 농도가 적절하지 않습니다. 역시 균이 살 수 있으며, 특히 아메바는 실명을 유발할 수 있는 위험한 세균입니다.

안약 제대로 넣는 방법
천정을 본다. 아래 눈꺼풀을 손으로 당겨 내리면 주머니 같은 결막 포켓이 형성된다. 눈꺼풀과 눈알 사이에 있는 결막에 포켓이 형성되면 그곳에 안약을 딱 한 방울만 떨어뜨린다. 눈에 가까이 대지 말고 일정한 거리를 두고 떨어뜨린다. 안약을 여러 종류를 쓸 때는 한 종류를 사용하고 5분 후에 다른 안약을 사용한다. 특히 안약은 반드시 개인용으로 혼자 사용해야 감염을 예방할 수 있다. 안약을 넣을 때 눈을 감거나 뜬 상태는 크게 중요하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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