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에 생기는 피부 질환

조회 6447 | 2014-08-09 2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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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손 보호는 아기를 위해서도 필요해요
하루 종일 엄마 손은 바쁘다. 아이 씻기고, 먹이고, 집 안 청소하고, 설거지하고…. 손에 물기 마를 날이 없는 까닭에 점점 거칠어지고, 결국 피부 질환까지 더해진다. 손에 생기는 대표 피부 질환인 주부 습진과 한포진, 손 무좀으로부터 엄마 손을 보호하자. 이는 엄마와 아기 모두를 위한 건강한 노력이다.

흔히 얼굴은 잘 관리하면서도 손 관리는 소홀하기 쉽다. 손 건강이 악화된 이후에야 그 소중함을 깨닫곤 한다. 평소 손 건강에 주의를 기울여야 하는 이유가 거기 있다. 더욱이 집안일 하는 엄마라면 손 건강에 더욱 신경 써야 한다. 빨래, 청소, 설거지 등으로 피부가 물과 합성세제에 자주 닿아 각종 피부 질환에 쉽게 노출된다. 피부 표면에는 지방질로 이뤄진 얇은 보호막이 있는데, 세제나 비누 성분이 닿으면 이 피부 보호막이 쉽게 파괴되기 때문이다. 더욱이 엄마의 손에 생긴 피부 질환은 아이의 건강에 해를 끼칠 수도 있다.
“엄마가 거칠어진 손으로 아기를 만지다 보면 자칫 연약한 살갗에 상처를 낼 수 있어요. 손에 바셀린이나 보습제를 수시로 발라 촉촉하게 유지하는 것이 좋아요. 또 진물이 날 경우엔 반드시 물찜질이나 국소 도포제로 진물을 멈추게 해야 하죠. 특히 손 무좀은 면역이 약한 아이에게 전염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반드시 치료해야 합니다.”
을지대학교 을지병원 피부과 이현경 교수의 말처럼 엄마 손을 청결하게 관리해야 아이를 세균으로부터 안전하게 지킬 수 있다. 이는 엄마와 아이 모두의 건강을 위한 것이다.

엄마 손을 괴롭히는 대표 손 피부 질환
손에 생기는 피부 질환은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주부 습진을 포함해 한포진, 손 무좀 등 그 종류가 다양하다. 이들 질환은 손가락과 손바닥 피부가 갈라지거나 벗겨지고 가려움증을 동반하는 등 증상에 있어서 유사한 점이 많다. 하지만 겉보기에 그렇다 하더라도 각각의 원인이 다르기 때문에 치료하는 방법도 다르다.
주부라면 한 번쯤 찾아오는 손 습진 | 물이나 세제 등 만성 자극에 장기적으로 노출될 경우 발생한다. 수시로 물과 접하는 주부들 사이에서 발생 빈도가 높은 것도 그 이유다. 또 아토피 병력이 있는 사람에게 잘 생긴다.
피부가 건조하고 손가락 끝 피부가 얇아지면서 마른 각질이 일어난다. 중상이 심해지면 피부가 빨개지면서 갈라진다. 몹시 가렵기도 하다. 처음에는 손가락 끝에만 나타나다가 차츰 손가락 전체, 손바닥, 손목, 손등으로 번진다.
물이나 세제에 직접 닿지 않도록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따라서 물 작업을 할 때는 고무장갑을 꼭 착용한다. 이때 면장갑을 안에 겹쳐 착용하면 좋은데, 땀이 날 때마다 갈아 끼도록 한다. 피부 상태에 따라 적절한 농도의 국소 연고제를 처방받아 바르는 것이 좋다. 가려움이 동반되는 경우에는 항히스타민제의 복용이 도움이 된다. 피부 습진이 심할 때는 물찜질과 더불어 주사 치료를 병행하기도 한다.
자잘한 물집이 가득 생기는 한포진 | 손바닥과 발바닥에 잔 물집이 형성되는 질환으로 심한 가려움증이 동반된다. 물집이 터져 진물이 나오기도 하며 심한 경우 껍질이 벗겨지기도 한다. 주로 여름철에 악화되고 땀이 발생하는 부위에 주로 나타난다. 니켈 등 자극성 물질이 한포진의 원인이 될 수 있으며, 아스피린이나 경구피임약의 복용, 흡연 등이 발생을 증가시킨다는 보고가 있다.
우선 이를 악화시키는 인자에 대한 노출을 최대한 피하는 것이 중요하다. 스트레스가 원인이 경우도 많으므로 충분한 휴식을 취하는 것이 좋다. 물집을 터뜨리거나 피부를 벗겨내면 오히려 악화될 수 있으니 피해야 한다. 급성기에는 물찜질을 하고, 국소 스테로이드 연고제를 도포하는 것이 증상 완화에 도움이 된다.
발이 아닌 손에 생기는 무좀 | 손에 생기는 무좀은 주로 손등과 손가락 사이에서 많이 발생한다. 각질을 동반한 붉은 발진이 나타나는데, 때로는 각질층이 두꺼워지기도 한다. 손 무좀은 지간형, 수포형, 각화형으로 나뉜다. 지간형은 손가락 사이에 피부가 희게 짓무르고 갈라진다. 또 하얗게 각질이 일어나기도 한다. 수포형은 좁쌀 크기의 물질이 집단으로 생기며, 물집이 형성될 때 심하게 가렵다. 각화형은 손바닥 전체에 두꺼운 각질이 생겨 긁으면 가루 형태로 떨어진다. 심한 가려움증을 동반하는 경우는 드물다.
손 무좀은 진균도말검사로 확진할 수 있다. 증상에 따라 항진균제 내복약이나 국소 도포제로 완치가 가능하다. 무좀 증상이 가볍다면 항균 비누와 물을 사용해 깨끗하게 씻은 다음 물기를 완전히 없애고 항진균제 연고를 1~2개월 꾸준히 발라주면 완치된다. 진물이 나올 정도로 심할 경우에는 약을 먹어야 한다. 손 무좀은 손 습진과 임상 양상이 유사하기 때문에 습진으로 오인해 장기간 습진 치료를 하다 악화되는 경우도 더러 있다. 손 습진이 치료해도 호전이 없고 상태가 악화되는 경우에는 손 무좀 등 다른 질환을 의심해봐야 한다.
알레르기 접촉 피부염 | 이 경우 손 습진과 증상이 유사한 점이 많다. 하지만 은행, 옻나무, 화장품, 고무, 금속과 같은 특정 물질에 노출된 뒤 발생하는 경우 알레르기 접촉 피부염을 의심해봐야 한다. 원인 물질에 노출되면 반복적으로 발생할 수 있는데, 피부 반응 검사를 통해 원인을 파악할 수 있다. 원칙적으로 습진에 준하는 치료가 시행되는데, 무엇보다 원인 물질을 확인해 접촉을 피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그 밖의 손 질환 | 손에 생기는 피부 질환뿐 아니라 손가락이 시큰거리고 손목을 저릿저릿하게 만드는 질환 또한 엄마 손을 괴롭히기는 마찬가지. 이러한 손 질환의 대표 격은 손목터널 증후군이다. 걸레를 짜거나 설거지를 하면서 손목을 많이 혹사해서 생긴다. 엄지와 검지, 중지 쪽 손가락과 손바닥이 저리고 감각이 둔해지면서 손이 붓거나 손가락이 뻣뻣한 느낌이 든다. 물리치료와 약물요법으로 완치가 가능하지만 중요한 것은 예방이다. 평소 손목을 무리하게 쓰지 않고, 적당한 휴식과 스트레칭으로 손목의 긴장을 풀어주도록 한다. 손가락을 구부리고 펴는 동작이 자연스럽지 않고 일정 정도 이상 힘을 줘야 딸깍 소리와 함께 손가락이 펴진다면 방아쇠 수지를 의심해봐야 한다. 초기에는 찜질과 약물요법으로 효과를 볼 수 있지만 심해지면 주사요법과 간단한 수술이 필요하다. 차가운 물로 빨래나 설거지를 할 때 손가락에 통증이 오고, 해당 부위가 차가워지면서 하얗게 변한다면 레이노 증후군일 가능성이 높다. 무엇보다 손발을 따뜻하게 유지하고 수시로 주물러주는 것이 도움이 된다.

손을 건강하게 지키는 생활 지침
가장 중요한 것은 원인이 되는 자극 물질에 대한 노출을 피하는 것이다. 물이나 세제는 물론 고무 제품, 향료, 금속 등에 알레르기 반응이 있다면, 이것이 피부에 직접 닿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 고무장갑을 사용할 때는 안에 면장갑을 겹쳐 끼는 것이 좋다. 단 고무장갑을 낀 채 30분 이상 작업하지 말고, 너무 뜨거운 물에 손을 담그는 것도 삼간다. 자극성 있는 물질을 맨손으로 만지는 것도 좋지 않다. 양파, 마늘, 고춧가루 등의 양념류나 생고기를 다룰 때는 위생용 비닐장갑을 끼도록 한다.
손을 오래 씻거나 자주 씻지 않는다. 손을 씻을 때도 가급적 미지근한 물을 사용해 자극을 줄이는 것이 좋다. 씻은 후에는 바로 마른 수건으로 물기를 꼼꼼하게 닦아낸다. 또 반드시 보습제를 발라 손이 건조해지는 것을 막도록 한다.
음주와 흡연은 반드시 피해야 한다. 흡연은 손과 발끝으로 가는 혈액을 더욱 적게 만들고, 알코올은 혈관을 너무 이완시켜 열의 소실이 많아진다. 염증이 있는 경우에는 이를 촉진시키는 맵고 자극적인 음식이나 소화 기능을 떨어뜨리는 차가운 음식은 피하는 것이 좋다. 평소 이러한 규칙을 지킬 수 있도록 습관화하면 손 피부 질환을 효과적으로 예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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