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집이 참 좋다라는 이야기 들었으면 좋겠어요!

조회 2147 | 2011-08-20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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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어린이집 많이 보내시죠?
워킹맘들은 보육문제로 많이 보내고 전업맘들은 아이들의 사회성 문제, 보육문제등으로 많이 보내는 것 같더라구요.
저도 워킹맘이라서 어린이집에 대해서 많은 생각을 하고 고민을 했었고 아직도 하는 중입니다.
저는 다행히 친정어머님이 많이 도와주시고 배려해주셔서 아직까지는 친정어머님이 전담해서 봐주고 계셔요.
아침에 출근하면서 친정집에 데려다주고 저녁에 퇴근하면서 데리고 오는 시스템이죠.
친정엄마가 지병이 있으신 분이라서 아이가 돌 지나면 어린이집 보내겠다고 했는데

친정엄마가 경제적으로도 힘든데 무슨 어린이집이라며
계속 전담해주신다고 해서 19개월차 되는 아기를 계속 맡기고 있습니다.
이런 전 참 행운아죠. ^^ 전 거져로 엄마가 되는 것 같아서 두루두루 미안해요.

 

현재는 이렇다 하더라도 여동생이 이제 슬슬 아기를 가져야할 시즌이라서 저의 어린이집에 대한 고민은 아직 진행중입니다.
여동생도 시댁은 지방이고 직업이 있다보니 아기를 낳으면 엄마가 봐주셔야 해서요.
건강하지 못한 친정엄마가 애 둘을 보는 건 무리고

결국 제 아이가 어린이집을 가거나 제가 직장을 쉬거나 둘 중 하나를 선택해야할 것 같아요.

 

그런데 요즘 자꾸 어린이집 현실과 사고가 눈에 띄네요.
관심사가 그쪽이니 자주 눈에 띄는 건 당연한 거겠지만, 안 좋은 소리가 더 많아서 마음이 아픕니다.
남의 아이일이라고 지나치기에는 너무나 마음이 아프죠.
어린이집에서의 사소한 실수부터 시작해서 대형 사망사고까지...

그런 일들을 직접적, 간접적으로 알게되면 진짜 마음이 찢어져요.
우리 아이가 당할 수도 있었던 일이겠구나 싶고 같이 자식 키우는 마음 알고 있으니 그 마음이 어떨지 짐작이 되니까요.
현실적으로 어린이집에 안 보낼 수는 없는데 어린이집을 다 믿을 수 없는 게...
엄마입장으로서는 참 화나고 미안하고 속 터지고 가슴 찢어지는 일이지요.

 

딱 하나만 되면 되는데 말입니다.
어린이집에 근무하는 선생님들이 엄마마음이면...
기혼자인 선생님이 어린이집 아이들을 자기자식이라 생각하고

미혼자인 선생님은 앞으로 가질 자기 아이라고 생각하면 문제가 없을텐데요...
딱 그거 하나면 해결되는데... 이게 참 어려운 가 봅니다.

 

현실이라는 게... 제 생각처럼 쉽진 않겠죠.
정부 지원은 적고 노동강도에 비해 보수는 적을테고

전 제 아이 한명 주말에 보는 것도 힘든데 선생님 한명당 10명내외 아이들을 맡는
어린이집도 있다하니 하루종일 어떻게 평온하고 좋은 마음일 수 있겠어요. 당연히 힘들겠죠.
짜증나고 화날 수 있고 정말 눈 깜짝할 사이에 아이가 다칠 수도 있고

아무것도 아닌 일로 예민하게 구는 예민맘도 있을 수 있고...
생각해보니 그 어린이집 선생님이라는 직업은 어려운 직업일 것 같습니다.

하지만 직업에는 단순히 보수, 댓가를 계산하는 것을 떠나 직업윤리라는 게 있습니다.
전 금융회사에 다니고 있습니다.
간혹 선물주면서 일임매매/임의매매 요청하는 사람도 있고
가끔 주식 대박났다며 밥 사주겠다고 하는 사람도 있고... 정말 말도 안되는 경우 많습니다. ^^
금융회사 직원은 금품, 향응등 어떠한 댓가로 제공받아서는 안되며, 일임매매/임의매매는 불가합니다.
정말 회사실적 등으로 압박이 오면 이런 댓가... 그냥 쉽게 지나쳐지지 않을때가 있긴 합니다.
하지만 양심상, 직업윤리상 도저히 안되더라구요. 그것때문에 제가 아직도 무사히 회사를 다니고 있는 거 아닌가 싶습니다.


어린이집 선생님들도 이런 직업윤리만... 확고하게 지켜주셨으면 합니다.
물론 노동에 대한 보상보다 적은 보수고 그 보수에 비하면 높은 직업윤리를 요하는 게 선생님이라는 직업이라는 거 알지만
말도 못하고 의사표현도 제대로 못하는, 정말 먹고 싸고 놀고 기본적인 생활만 영위할 수 있는 그 작은 아이들에게
보호와 관심을 줄 사람은 선생님뿐이 없다는 걸... 그걸 항상 기억해주길 바래요.

 

며칠전에 연예계를 발칵 뒤집어놓은 한예슬이라는 연예인이 회당 출연료를 계산하면 하루에 일당 400만원이라 하데요.
전 월급도 그 정도 못 받습니다만, 솔직히 그정도 돈 받으면서 며칠 밤샘촬영하는 게 대수냐 싶어요. ㅋㅋㅋ
난 한달이라도 밤새겠다 싶구요. ㅋㅋㅋ
그 연예인이 어쩐다 저쩐다 말이 많았지만

그 사람의 잘못 첫번째는 본인 출연료가 가장 많고 본인이 가장 큰 혜택을 받았는데
그것도 제대로 파악못하고 목소리만 높였다는 거죠. 다른 사람 가만있는데....
열악한 제작환경이라고 그에 대한 항거라고 소리 높이지만 그에 동의하지 못한채

웃기는 소리 하고있네라고뿐이 반응 못하는 이유는,
혜택 제일 많이 받은 그 사람이 다른 사람들에게 피해주면서 돌출행동을 했다는 거 아닐까요?
연기자협회인가.. 거긴 또 똘기있는 공동성명을 발표했지만요...
솔직히 이런 일 생기면 쟤네들 왜 연기하나... 그렇게 힘들면 관두고 평범한 직장인 생활해보지.. 싶어요. --;
이 한예슬이라는 연기자도 생각해보면 좀 안 맞을 수도 있지만 직업윤리가 부족하지 않을까 합니다.
자기가 무엇을 해야하고 어떻게 말해야하는지 전혀 모르더군요. --;

 

잠깐 딴길로 샜지만... ^^;;;
전 어린이집 선생님들의 강력한 직업윤리 의식이 필요하다 생각해요. 자부심이요... 그건 명예죠....

 

키가 1미터도 되지 않아요.
몸무게는 12킬로그램 정도뿐이 안되어요.
할줄 아는 말은 "엄마"가 다여요.
걷는 것도 느리지만 그 느린 발걸음에도 자꾸 넘어져요.
넘어져서 피가나도 얼마나 아픈지 몰라요.
차가 무서운지도 불이 위험한지도 몰라요.
그냥 작은 심장소리만 들려줄 뿐이여요.

 

이게... 우리 아가들이여요. 너무나 작고 너무나 가날픈...
어른들은요... 이런 아이들을 보호해줘야할 의무가 있어요. 그건 어른들의 절대적인 의무여요.
엄마가 아니어도 아빠가 아니어도 우리 어른들은 세상의 모든 아이들을 보호하고 관심갖어야할 의무가 있어요.
하물며... 어린이집 선생님들은 어떻겠어요? 당연히 무엇보다 우선은 아이들입니다.


명예를 지켜주세요~
어른으로서 명예를............ 선생님으로서 명예를.................................

우리 아이가 어린이집을 선택하게 되었을때는...
조금더 좋은 어린이집 이야기를 할 수 있기를.................. 간절히 바래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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