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드록이 아이 울음 잡는 비법? 아이 잡는 실험!

조회 2948 | 2012-02-12 1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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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우는 아기의 모습을 동영상으로 찍어서 보여주기

   심하게 우는 아이는 화면을 보지 못하므로 적은 효과 
2.아기 귀속 만져주기

   자주 만지게 되면 귀의 예민한 성장에 문제가 있으니 주의
3.우는 아이를 안고 엄마가 가글하는 소리를 들려주기

   엄마의 목에 많은 무리가 갈 수 있으니 주의
4. 아이 곁에 진공청소기 틀어 놓기

   효과가 확실한데, 다만 아기가 나이를 먹어감에 따라 진정효과가 감소한다고 함
5.심하게 울던 아이들 모두가 “하드 록” 음악을 트는 순간, 단번에 울음을 뚝 멈춤

   아기들한테는 엄마 뱃속에서 듣던 소리와 같아서 효과가 있다고 함

 

건강한 상식을 가지 사람이라면, 어린 아이의 울음을 달래는 방법으로 위의 다섯 가지 시도 자체가 지극히 비상식적이라고 생각할 것입니다.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아무런 과학적 근거 없이, 단지 아이의 울음을 그치게 하는 어른들의 이런 발상과 실험은 의학적으로 또는 교육학적으로 바라보면 참으로 잔인한 행동입니다. 
 

우리 몸의 모든 내장 기관들은 자율신경과 연결되어 아주 예민한 상태입니다. 더욱이 어린 아이일수록 모든 기관의 기능이 아직 미성숙의 단계이므로, 내장기관의 성숙을 위해 아이를 둘러싼 양육 환경, 즉 부모와 교사가 세심한 주의를 기울여야합니다. 그중에서도 심장 - 폐 즉, 혈액순환계 - 호흡기관 계통의 기능적 성숙은 아이가 만 12-16세에 이르러서야 마무리 됩니다.

 

다시 말하면 일 분에 120-140회인 어린아이의 평균 심장박동수와 30-60회인 일 분당 호흡수가, 성인 평균치에 해당하는 20회의 호흡과 80회의 맥박으로 안정되기까지 약 12년에서 16년의 세월이 걸린다는 뜻입니다.

 

심장을 포함하여 심폐기능이 건강하게 자리 잡기까지 신생아는 물론이고 영유아의 주변 환경이 시끄러운 소음에 노출되지 않도록 절대 주의를 기울여야 합니다. 생후 1년간 신생아의 호흡, 심장박동, 나아가 수면 리듬이 매우 불규칙하므로, 초보맘들은 양육의 어려움을 자주 호소합니다. 이때 가장 중요한 것은 갓난아이의 생체리듬이 지구의 리듬에 익숙해지도록 어른이 도와주는 것입니다. 가능한 한 소음이 없는 조용한 분위기에서 아이의 심장박동과 폐의 활동은 자연스럽게 ‘훈련’되고 연습되어 자신의 리듬을 만들어 나갈 수 있습니다.

이런 맥락에서 이미 20세기 초엽 현대 심신의학의 초석을 놓은 루돌프 슈타이너(1861-1925) 박사가 30년간의 연구결과를 담은 저서 《내면의 수수께끼에 관하여 Von Seelenrätseln (1917)》에서 청각기관과 신경체계이 직접적으로 연결되고, 호흡과 혈액순환이 사람의 감정과 직접 연결되어 있음을 서술하고 있습니다. 
 

나아가 독일의 의사이자 발도르프교육학자인 글뢰클러 박사는 이 부분을 교육학적 안목에서 다음과 같이 설명을 합니다. M. Glöckler,《부모상담 Eltern Sprechstunde》) 인간의 신체적 힘의 원천은 호흡과 심폐활동에서 비롯되며, 자라나는 아이의 주변 환경 중에서, 특히 조화로운 가정 분위기가 아이의 호흡과 혈액순환의 건강한 발달을 자극한다고 합니다. 나아가 이것은 아이에게 보호받음과 안정감을 촉진시킨다고 강조합니다. 이런 정서는 훗날 성인이 되어 스트레스 또는 부조화의 상황을 만나게 되어도 잘 극복할 수 있는 힘을 준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어릴 적에 겪는 심장박동 또는 호흡 과정의 쇼크는 심혈관계통의 성인병을 유발하는 요인으로 내재하게 된다고 설명합니다.

 

이런 의학적-교육학적 배경을 고려한다면, 울고 있는 아이에게 진공청소기의 소음이나 하드 록 또는 헤비메탈 음악을 들려주어 울음을 그치게 한다는 것은 기괴한 발상입니다. 시끄러운 소리에 특별한 보호를 받아야할 어린 아이의 청각기관에 소화하기 어려운 굉음이 들리면, 당연히 순간적으로 심장 또는 호흡이 불규칙해집니다. 이런 특이 현상을 겪으므로 아이는 울음을 뚝 멈출 수밖에 없습니다.

 

Q. 하드 록 음악 소리가 엄마 배속에서 듣던 소리와 비슷하여 울음을 그친다는 설명도 있습니다. 가능한 추측인가요?

 

A. 뱃속에서 태아는 엄마의 심장박동, 혈액순환과 소화과정에서 나오는 다양한 소리를 듣습니다. 그렇지만 생명을 유지하는 이런 종류의 소리는 부드럽고, 지극히 규칙적인 리듬감이 담겨 있습니다. 태아가 엄마 뱃속에서 반복적으로 들으면서 익숙해진 편안한 소리는 급작스럽게 들려주는 하드 록 음악과 질적으로 다른 소리입니다.
만삭 임산부는 일상에서 이런 경험도 해본 적이 있을 겁니다. 혹시 시끄러운 공사장을 지날 때나, 주변에서 갑자기 큰 소리가 들려오면, 배가 갑자기 뺏뺏해지기도 합니다. 태아가 순간적으로 잠시 긴장했다는 신호입니다. 만약 7개월 된 임산부가 혹시 나이트클럽에서 하드록을 “즐겁게” 듣는다 해도, 태아는 바짝 긴장합니다. 이 시기 태아의 청각기관은 이미 예민하게 작동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출처 : http://babytree.hani.co.kr/501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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