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실 속 지구의 모습이 아닌 것 같은 묘한 분위기의 숲 속 풍경이 누리꾼들의 시선을 끌었습니다.
스페인의 사진가 겸 건축학도 팔린드로모 메자로스가 촬영한 이 사진은 헝가리 서부 아이카 지역의 모습을 담은 것으로 마치 허공에 자를 대고 그린 듯 나무 아래 부분이 선명하게 갈색으로 물들어 있는 것이 특징인데요,
지평선과 나란하게 생성된 일직선 무늬의 정교함이 보는 이들을 절로 감탄하게 만들지만 실상 이 갈색 라인은 독성 폐기물 때문에 만들어진 비극의 흔적입니다.
2010년 10월 아이카 인근의 알루미늄 공장 폐기물 저장고 파열 사고로 대량의 붉은 슬러지(알루미늄 생성 과정에서 생겨난 중금속 찌꺼기)가 흘러나오면서 이 일대의 숲과 마을을 온통 휩쓸고 지나가 오염시켜버린 것이랍니다.
